치맥축제 8월 30일∼9월 3일…두류광장 새단장하고 만나요 (매일신문 23-04-05) > 언론보도

대구시가 올해 치맥페스티벌 개최 시기를 '두류야구장 시민광장 조성공사' 완료 이후로 옮기기로 했다. 축제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달서구 두류야구장 일대 전경. 정은빈 기자

대구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 '치맥페스티벌'이 올해는 초가을에 열리게 됐다. 축제 장소인 달서구 두류야구장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광장 조성공사 완료 이후로 축제 시기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5일간 치맥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축제 기간(7월 6~10월)과 비교하면 두 달가량 늦은 때다. 대구시는 그동안 치킨과 맥주로 무더위를 극복하고 즐길 거리로 승화한다는 취지에 맞게 한여름인 7월 초순부터 하순 사이 축제를 진행해 왔다.

올해 축제 시기를 조정한 건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공사 때문이다. 대구시는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 1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세부 사업은 ▷두류야구장 일원 시민광장 조성 ▷금봉산 일원 숲속힐링산책로 조성 ▷성당못 서편 일원 대구 대표도시숲 조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매년 축제 개막식이 열린 두류야구장 5만5천597㎡에는 오는 8월 14일까지 잔디광장, 분수, 전망대, 화장실 등 시설을 갖춘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민 생활양식과 공원 기능 변화에 따라 두류야구장을 축제·행사·공연장에 걸맞는 공간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두류야구장 일대에 조성하는 '두류공원 시민광장'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등으로 축제 장소를 변경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두류공원처럼 개방감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장소를 찾기 힘든 데다 10년 동안 개최한 장소라는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축제 시기를 바꾸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대구시와 치맥산업협회는 4년 만에 '노 마스크' 상태로 축제를 열게 된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을 거라 예상하고 콘텐츠 강화에 주력한다. 치맥산업협회는 올해 '더 뉴 대구치맥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로 축제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내달 말쯤 세부 프로그램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준 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점에 개최하는 관계로 행사에 더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도록 공간 조성부터 콘텐츠 등 모든 부분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며 "특히 해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 전세계 젊은이가 모이는 한국 대표 축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태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축제 기간이 태풍철과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는 축제 준비 과정에 비·바람 강도 등을 계산해 시설물을 설치하고 안전심의 등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양현 대구시 농산유통과 식품산업팀장은 "여름 휴가철이 지난 때지만 오히려 다른 축제 기간과 겹치지 않아 방문객 모집에 큰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또 두류야구장 정비로 본부석 등을 철거하기 때문에 개방감이 높아져 축제를 열기에 더 좋을 것"이라며 "매년 사람들이 많이 왔다는 뜻에서 '100만명이 참가한 축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올해도 예년처럼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치맥페스티벌.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