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GU CHI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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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치맥…K소울푸드로 어떤가요? (대구신문 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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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맥페스티벌 댓글 0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1-04-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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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치맥…K소울푸드로 어떤가요? 

 - <대구음식 세계로> (7)미래먹거리의 방향
| 닭과 대구
달구벌의 옛 의미 ‘닭의 벌판’
닭을 조상신으로 여겨 숭배하던 신라 김씨 집단과 친연성 가져 


치맥페스티벌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통해 국제적 소울푸드 메카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림 이대영



우리는 가끔 “무슨 용빼는 재주라도 있느냐?”라는 빈정거림을 듣고 한다. 여기서 “용뺀다”는 말은 국어사전에서는 “큰 힘을 쓰거나 큰 재주를 부리다”로 풀이하고 있다. 용(龍) 그림을 그리는데 마지막 살아있는 용으로 눈에 정기를 불어넣은 작업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 용빼는 재주를 부리거나 화룡점정작업을 해야 한다. 중국음식의 최후과제로 일반사람들은 구경도 못한 용을 잡아서 그 간으로 요리를 하는 용간요리(龍肝料理)가 극점에 있다. 요리사라면 용간요리를 하는 희망을 품고, 미식가는 용간요리를 먹어보는 게 소원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용을 잡는 재주(屠龍之技)을 익히는 것이 첫째 관문이다.

장자(莊子) 잡편열어구(雜篇列禦寇)편에 “주평만이란 사내가 지리익이란 도사로부터 용을 잡아 배를 갈라서 간(肝)을 끄집어내어 요리하는 기술을 배우기로 했는데 i) 용이 있는 곳을 찾아내는 방법, ii) 용을 유인하고 잡는 기교, iii) 용을 결박하여 배를 가르는 기술, iv) 간을 도려 낼 때에 어느 부위에 칼을 대야하고, v) 어떤 칼로 도려내는 방향과 주의사항 등을 익히며, vi) 요리법을 다 익히는데 3년이나 걸려 가산을 탕진해 겨우 다 배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는 “그놈의 기술을 써먹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평만이 배운 용간요리기술이 오늘날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쓸모가 없다는 용간요리를 쓸모가 있게 하는 무용지용(無用之用)으로 미래먹거리를 마련할 때다.

◇ 애환, 추억, 역사전통의 맛을 창조
미국에서 흑인인권운동으로 196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르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은 1968년 “나는 하나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마지막 연설을 하고 저격당했지만, 그 울분을 삭이지 못했던 흑인사회는 과거 노예시대의 애환, 추억 및 꿈을 담아서 남부지역에서‘영혼음식(soul food)’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영혼음식 대부분은 과거 노예시대 i) 농장 주인들이 먹다가 버린 걸 주워 다시 요리한 음식(reused food)으로 닭고기(내장, 날개, 다리, 간 등), 돼지고기(발, 내장, 껍데기) 등이며, ii) 가축용 사료로 연명했던 옥수수 혹은 고구마가 들어가는 콘브레드(corn bread), 허쉬퍼피(hush puppies), 코로케(croquette), 메기튀김등으로 애환을 달랬다. 추억을 되씨ㅂ으면서 새로운 꿈을 만드는 영혼의 음식으로 탄생되었다. 세계는 애환의 맛(taste of sorrow)에서 추억과 고향의 맛(taste from memories and hometown)으로, 다시 전통과 역사의 맛(taste of tradition and history)으로 최근에는 영혼을 끌어내는 맛(soul-drawing taste)으로까지 재탄생 작업(remixing)하고 있다.


1993년 미국에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Making the world a better place)’라는 슬로건으로 과거 오랫동안 구전되어오던 스토리텔링을 모아서 책을 출판했으며, 최근에는, 애완동물 먹이, 텔레비전 및 영화제작 그리고 스마트기기의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회사명칭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Soul)’가 오늘날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사회에서는 닭고기 수프(chicken soup)이란 단어 속에는 심심풀이 땅콩 혹은 ‘밑져봐야 본전인데 먹어놓는 것이 득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CIA나 FBI 등의 정보기관에서는 언론기사에 난 정보도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고하는데 이를 두고 닭고기 수프 작업(chicken-soup job)이라 한다. 상대방의 영혼을 끌어내겠다고 하는 것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soul)’다.


첫눈에 반해서 평생을 동반자로 살고 싶은 짝을 ‘영끌이 짝(soul mate)’이라고 하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꼭 먹고 싶은 음식을 ‘영끌이 음식(soul food)’이라고 하는데 자주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영끌세대(soul-drive generation)’ 혹은 ‘영끌대출(soul-driven loan)’이란 말이 우리사회에서도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소울푸드(soul food)가 과연 있을까? 2020년 7월 8일 미국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점심시간에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Four Seasons Hotel) 인근 ‘닭 한 마리 식당’에 들려서 닭 한 마리에다가 소주와 호박전으로 점심을 했다. 그는 이전부터 한국에 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주인은 아예 요리법을 메모해서 주었고, 미국대사관 요리 팀에게 요리를 부탁해 먹었다. 국내언론에서는 ‘한국 비건 소울푸드(Korea Biegun’s Soul Food)’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도했다.

지난 2005년부터 우리나라 업계에서 미국식품시장에 삼계탕(蔘鷄湯, Ginseng Chicken Soup)을 수출하고자, 미국 FDA기준과 미국법제상 공평성의 원칙 혹은 동등성 원칙(Billigkeitsprinzip)이란 프로토콜에 적합하도록 노력한 결과 2015년에 통과했다. 2020년엔 미국과 캐나다시장에 방역식품(quarantine food)으로 김치와 같이 삼계탕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류음식
| 드라마 ‘태양의 후예’속 삼계탕

맛 보러 中 관광객 8천명 방한

| TV속 전지현이 먹었던 치맥

| 관광객 2천명 모여 ‘치맥파티’


다른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 ‘태양의 후예’라는 한류드라마의 영상에 유시진(송중기 역)이 강모연(송혜교 역)에게 삼계탕을 만들어 주었다고 중국관광객 8천명이 방한하여 한몫에 소울푸드(soul food) 삼계탕 파티를 열었다. 이전 2013년 ‘별에서 온 그대’라는 한류드라마를 통해서 천송이(전지현)가 먹었던 치맥에 반했던 중국관광객 2천여 명이 한곳에 모여 소울푸드(soul food) 치킨과 맥주로 치맥파티(chicken-beer party)를 열었다.

특히 대구는 닭을 조상신으로 여겨 숭배했던 신라의 김씨 집단과도 친연성(親緣性)을 가진 지역이었으며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達句伐)의 옛 의미는 ‘닭의 벌판’을 의미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 매월 7월에 5일간 (사)대구시 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 치맥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음악콘서트, 벼룩시장(flea market), 체험활동 및 요리경연대회 등으로 대구치맥페스티벌(Daegu Chimac Festival)을 국제적 관광자원으로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 지구촌을 덮었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하고 말았으나 각종 소울푸드를 대구시에서 만들어낸다면 ‘국제적 소울푸드 메카(global soul-food Mecca)’로 거듭날 수 있다.


현시점에서 대구가 갖고 있는 소울푸드자원(soul-food resources)으로는 i) 애환의 맛으로 임진왜란, 일제병참기지, 625동란 관련 주먹밥 등의 전투비상음식(field-ration food), ii) 두번째는 질환의 고초의 맛이다. 조선시대의 홍역에서 천연두의 질환, 1946년 콜레라의 희생 및 2020년 코로나19 등 질환에 관한 김치, 동치미 등 방역음식(quarantine food), iii) 가슴을 도리는 매운 맛으로 일본14연대의 의병장 100여명 참수, 1946년 대구폭동사건, 상인동 대폭발사고, 중앙역 대참사에 대한 추모음식(Memorial Food), iv) 경신대기근(庚申大饑饉, 1670~1671) 등 천재지변에서도 연명했던 메밀묵, 고구마 음식, 갈분국수 등 구황음식(救荒飮食), v) 한반도 달구벌분지로서 혹서와 혹한에 대응하는 달구벌지역 특색이 담긴 보신탕, 대구탕, 떡볶기 등의 지역기후음식(local climate food) vi) 동짓날 세수 및 송구영신의 팥죽, 수수떡, 가래떡국 등 벽사음식(disaster-repellent food)과 소운음식(召運飮食, luck-bring food) 등이 있다. vi) 대구시의 부존자원인 약령시, 의료복합단지, 의료관광자원 및 뷰티산업을 종합한 뷰티음식(beauty food)과 약치음식(medical food)을 개발할 수 있는 풍요한 음식문화기반과 자원이 구비되어있다.

◇ 타시도의 관광음식자원 개발경쟁
대구시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분지에 해당한다. 지정학적 위상에서는 외풍이 불어도 들어올 수 없는 외딴 섬(孤島)이다. 그러나 타 시도는 케이 팝(K-pop)의 여파를 몰아서 케이 푸드(K-food)의 열풍까지 몰아 이어가고자 지역전통음식(local traditional food) 혹은 소울푸드자원(soul food resources)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인천시, 의령군 등은 지역전통음식의 관광자원화를 위해서, 2016년부터 관광자치도 제주도에서는 식치기반(food-curing platform)의 전통의료와 식품종합개발을, 영주시에서는 식치상품화, 대전시에선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학회와 승정원일기(3천 243책)을 분석해서 식치프로토콜(food-curing protocol)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대구시에서는 의료관광 진흥차원에서 뷰티산업을 살려보고자 뷰티푸드(beauty food)를 한때 생각한 적이 있다. 서울특별시는 노점상과 야시장을 접목해 코로나19시대에 애환을 달래도록 광장시장(Gwangjang Market)을 개설해 많은 시민이 집콕 스트레스(home-stayed stress)를 달래고 있다. 지구촌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다가올 것을 대비해서 대구시도 챙기고 준비해야 한다. 대구시는 이제 “누군가 빠질 때까지 돌다리만 두드리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옛날 선인들이 말했듯이 “물들어 온다. 배 띄어라(水入汎船)”의 지혜를 살려야 할 때다.

글·그림=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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